A precious MemoryCategory :: Intro |
어릴적..
눈이 오면 개처럼 날뛸 때가 잇엇다.
헥헥 거리며 숨을 몰아 쉬어도
내 심장은 차가움을 몰랏고
눈덩이를 맨손으로 굴리고 잇어도
차가운줄 모르고 동상이 걸려 버리는
내 손이엿다.
항상 썰매를 타던 산에
눈이 수북히 쌓이면
어느새 비료 푸데를 들고
산으로 오르는 내 다리엿다.
그전엔
항상 푸데 안에 볏짚을
넣는 것도 잊지 않앗다.
눈싸움을 하다 보면
어느샌가 그 녀석을
울리기 위해 눈안에 돌을 넣는
대담한 나엿다.
그 눈덩이를 맞고
그 녀석이 눈물을 흘리면
어느새 같이 눈물을 흘리던 나.
곤히 잠들어
숨소리도 새근 새근 내던 나.
어머니에 "눈온다."
라는 한마디는
항상 내 눈을 뜨게 해줫고
그 상태로 바로 뛰어나가
눈을 맞곤 햇다.
정월 대보름이면
동네 아이들과 항상 오곡밥을
훔치기 위해 아침 일찍 모여
계획을 짜기 일쑤엿다.
그리고 밤이 되어 작전이 개시되면
부엌으로 잠입햇고
부엌안에는 큰 그릇 안에
오곡밥이 수북히 들어잇고
옆에는 나물들이 가지런히 놓여잇다.
정월 대보름 날이면
어느샌가 우리 집앞에 모여잇던 아이들.
"형 같이 지불놀이 할꺼 만들자."
그 말에 나도 역시
깡통을 들고 못으로 구멍을
숭숭 내며 히죽 히죽 웃엇다.
그 날 밤이면..
낡은 경운기의 타이어를 훔쳐
논으로 달려갓다.
타이어 안에 나뭇가지.. 쓰레기.. 볏짚..
이상한 것들을 모두 넣고 불을 지피기 시작햇다.
점심내내 만들어 놓은 깡통 안에는
나무들로 가득햇고
불이 붙은 나뭇가지를 넣고 슁슁 돌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타이어에 불이 붙어 이상한 냄새가 나면
전부 악! 소리를 내며 도망가기 일쑤다.
타이어가 타는 냄새를 전부 싫어 햇기 때문에
타이어를 훔치지 않으면 되지만
우린 정월 대보름이면 어김없이
낡은 경운이의 타이어를 훔친다.
봄이 되면
산에 올라가 잔디에 누워 꽃냄새를 맡기 일쑤다.
꽃도 꺽어서 이상한 팔찌도 만들고
목걸이도 만든다.
서로 해주며 바보 같다고 깔깔 거린다.
어머니가 나물을 캔다고 나가시면
어김없이 길을 따라 나선다.
어머니 옆에서 "이건 뭐야 엄마?"
라고 묻는게 좋아 그냥 길을 따라 나선다.
여름이 되면 큰 나무 아래에서
공기 놀이를 한다.
지나가던 할머니들은
남자가 그런거 하면 고추 떨어 진다고 하지만
동네 누나들과 노는게 너무 재밋어서
듣는둥 마는둥 햇다.
하루종일 공기 놀이를 하면
손에서 돌 냄새가 가득햇다.
어머니가 메니큐어를 바르고 읍내에 나가신다.
"엄마. 나도 한번 발라 볼래."
이런말을 하고 항상 엉덩이 맞기 일쑤지만
난 밖으로 나가 아이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어느새 모인 아이들은 전부
얇은 입자를 가진 돌을 모으기 시작한다.
그 돌들을 모아 바닥에 갈기 시작하고
입자가 얇은 돌들이 전부 갈리면
그것을 손날에 묻혀 하루종일
손톱에 문지른다.
어느샌가 손톱은 반짝 거리고
돌 내음은 내 손톱안에서 계속 난다.
저녁이 되어 돌아오신 어머니께
손 씻고 오라는 소릴 하시지만
그날 하루 만큼은 그냥 잠이 든다.
장에 다녀오신 어머니가
튀김을 사오시면
형과 항상 싸우기 일쑤다.
하나 더 먹겟다고 싸우지만
항상 형에게 맞고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에게
달려가 징징 거리던 나.
등을 토닥이며
형 흉을 같이 봐주며 같이 웃어주던 어머니.
같이 흉을 보다 결국 히죽 거리며
다시 형에게 달려가
방긋 방긋 웃으며 깐죽 거리기 일쑤다.
그리운 그날의 향수...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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